- SEOUL, SOUTH KOREA / OLYMPIC STADIUM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저도 잘 지냈습니다. 왜 잘 지내냐고 물어보냐면 제가 잘 지내냐고 엄청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그.. 막 잘 지냈냐고 그냥 하잖아요. 우리끼리. 뭐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그런데 이제 옛날에는 잘 지내냐는 말이 진짜 싫었어요. 그래서 제가 뭐 모노에 안 넣었지만, ‘잘 지내’라는 곡이 있었는데, 잘 지내라고 물어보지 마 뭐야 이런 노래였는데, 왜 이렇게 싫었는지 몰라요. 어차피 이런저런 일 있을 텐데 왜 계속 잘 지내냐고 물어보나 그런 생각들을 했는데,
근데 이제 위버스나 뭐 SNS 보면서, 올려주시잖아요. 뭐 잘 있냐고, 잘 지내냐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딱 그걸 봤는데 너무 갑자기 마음이 그런 거예요. 그래서 그냥 새삼 그랬어요. 아 우리가 사람이니까 이런 말들을 주고받는구나. 새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하고. 잘 지내면 잘 지낸다고 하고.
그래서 제가 잘 지내나고 물을 땐 그리고 여러분들이 저희들한테 잘 지내나고 물어주실 때 잘 지낸다. 라고 하면 그게 이제 진짜 아무 일도 없었고, 아무렇게 힘들지도 않아서 잘 지낸다는 게 아니라. 뭐 .. 여전히 전 똑같아요. 저는 진짜 똑같이 잘 지내요. 마음 아픈 일들은 여전히 마음 아프고. 그렇지만 여러분 덕분에 진짜로 누가 나한테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아주 잘 지낸다'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그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여러분은 정말 누군가 이 한명 그리고 이 일곱명을 잘 지내게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는 거 꼭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 앞으로 마음 아픈 일들, 마음 아픈 말들,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 파도들. 다 같이 그 위에서 잘 지냅시다.
우리 잘 지내봐요. 알겠죠?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저희가 달려온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합쳐서, 투어 이제 마지막인데, 그 시작도 마지막도 지금 여기 계신, 우릴 지켜봐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아미밤 대신, 핸드폰 플래시로 저흴 비춰주세요. Put your flash light up to the sky.
네. 우리들의 든든한 벽이자 우리들의 작은 소우주가 되어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노래입니다. 깊은 밤을 밝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도 잘 지냅시다.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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