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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멘트

2019.10.26 SPEAK YOURSELF TOUR 서울 엔딩멘트

 

- SEOUL, SOUTH KOREA / OLYMPIC STADIUM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저도 잘 지냈습니다. 왜 잘 지내냐고 물어보냐면 제가 잘 지내냐고 엄청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그.. 막 잘 지냈냐고 그냥 하잖아요. 우리끼리. 뭐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그런데 이제 옛날에는 잘 지내냐는 말이 진짜 싫었어요. 그래서 제가 뭐 모노에 안 넣었지만, ‘잘 지내라는 곡이 있었는데, 잘 지내라고 물어보지 마 뭐야 이런 노래였는데, 왜 이렇게 싫었는지 몰라요. 어차피 이런저런 일 있을 텐데 왜 계속 잘 지내냐고 물어보나 그런 생각들을 했는데,

 

근데 이제 위버스나 뭐 SNS 보면서, 올려주시잖아요. 뭐 잘 있냐고, 잘 지내냐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딱 그걸 봤는데 너무 갑자기 마음이 그런 거예요. 그래서 그냥 새삼 그랬어요. 아 우리가 사람이니까 이런 말들을 주고받는구나. 새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하고. 잘 지내면 잘 지낸다고 하고.

 

그래서 제가 잘 지내나고 물을 땐 그리고 여러분들이 저희들한테 잘 지내나고 물어주실 때 잘 지낸다. 라고 하면 그게 이제 진짜 아무 일도 없었고, 아무렇게 힘들지도 않아서 잘 지낸다는 게 아니라. .. 여전히 전 똑같아요. 저는 진짜 똑같이 잘 지내요. 마음 아픈 일들은 여전히 마음 아프고. 그렇지만 여러분 덕분에 진짜로 누가 나한테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아주 잘 지낸다'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그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여러분은 정말 누군가 이 한명 그리고 이 일곱명을 잘 지내게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는 거 꼭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 앞으로 마음 아픈 일들, 마음 아픈 말들,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 파도들. 다 같이 그 위에서 잘 지냅시다.

 

우리 잘 지내봐요. 알겠죠?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저희가 달려온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합쳐서, 투어 이제 마지막인데, 그 시작도 마지막도 지금 여기 계신, 우릴 지켜봐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아미밤 대신, 핸드폰 플래시로 저흴 비춰주세요. Put your flash light up to the sky.

 

. 우리들의 든든한 벽이자 우리들의 작은 소우주가 되어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노래입니다. 깊은 밤을 밝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도 잘 지냅시다. Let's go!!!